갑자기 물 마시러 갔다가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는 현상
목이 말랐다.
그래서 일어났다.
아주 단순한 이유였다.
물만 마시고 바로 돌아올 생각이었다.
진짜였다.
하지만 결과는 늘 그렇듯 단순하지 않았다.
1. 물 마시러 가는 길은 짧지 않다
의자에서 일어난 순간,
몸은 이미 다른 모드로 전환된다.
이동 모드.
생각 활성화 모드.
냉장고로 가는 짧은 거리 동안 머릿속에서는 별의별 생각이 튀어나온다.
- 아 맞다, 아까 그거 해야 했는데
- 요즘 내가 좀 늘어진 것 같지 않나
- 어릴 땐 물 마시다 이런 생각 안 했는데
아직 물은 마시지도 않았다.
2. 냉장고 앞은 생각의 성지다
냉장고 문을 연다.
차가운 공기와 함께,
갑자기 현실이 밀려온다.
왜인지 모르겠지만 냉장고 앞에서는 이런 생각이 잘 든다.
내가 지금 잘 살고 있나?
물 한 컵 마시러 왔을 뿐인데,
인생 점검 타임이 시작된다.
이쯤 되면 물은 핑계다.
진짜 목적은 생각이다.
3. 물을 마시는 동안의 잡생각
컵에 물을 따른다.
마신다.
그 짧은 순간에도 생각은 멈추지 않는다.
뇌는 아주 성실하다.
쓸데없는 쪽으로.
갑자기 이런 결론에 도달한다.
“그래도 예전보단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…”
근거는 없다.
물 맛이 괜찮았을 뿐이다.
4. 돌아가는 길에 모든 걸 잊는다
다시 자리로 돌아온다.
의자에 앉는다.
그리고 문득 든다.
“나 왜 일어났지?”
목은 이미 안 마르다.
인생도 딱히 정리되지 않았다.
하지만 이상하게도 조금 리셋된 느낌은 있다.
이것이 물의 힘인지, 의자의 힘인지는 아무도 모른다.
5. 결국 인간은 물 핑계로 생각을 한다
정리해보면 이렇다.
- 목이 마르다
- 일어난다
- 생각이 많아진다
- 물 마신다
- 아무 결론 없이 돌아온다
이 과정에서 얻는 것은 딱 하나다.
“그래도 물은 마셨다.”
오늘의 성과로 충분하다.
6. 결론 비슷한 마무리
물 마시러 갔다가 괜히 생각이 많아졌다면,
그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.
그게 인간이다.
그러니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생기면 이렇게 말해주자.
“괜히 인생 고민한 게 아니라, 수분 보충하면서 잠깐 생각한 거다.”
그 정도면 충분히 건강한 하루다.
이상, 물 한 컵으로 시작된 쓸데없는 기록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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