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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장만 하고 다시는 안 보는 메모들의 정체
사람은 메모를 한다.
하지만 읽지는 않는다.
이 글은 왜 인간이 굳이 메모를 해놓고 다시는 안 보는지에 대한 아무 쓸모 없는 기록이다.
1. 메모를 하는 순간은 굉장히 진지하다
갑자기 떠오른 생각.
놓치면 큰일 날 것 같은 느낌.
이때 인간은 이렇게 행동한다.
- 휴대폰을 켠다
- 메모 앱을 연다
- 제목 없이 적는다
이 순간만큼은 자신이 굉장히 생산적인 인간처럼 느껴진다.
2. 메모 내용은 보통 이렇다
- 아이디어 있음
- 나중에 정리
- 이거 중요함
- 생각났음
미래의 내가 봐도 아무 의미를 알 수 없다.
과거의 나는 설명을 남기지 않았다.
3. 메모 제목이 없는 이유
사람들이 메모에 제목을 안 다는 이유는 간단하다.
귀찮기 때문이다.
그래서 나중에 메모 앱을 열면 이런 광경이 펼쳐진다.
- 제목 없음
- 제목 없음
- 제목 없음
- ???
보물찾기인데 지도는 없다.
4. 다시 읽는 순간의 감정
아주 가끔, 정말 가끔 메모를 다시 본다.
그리고 이런 생각이 든다.
이걸 왜 적었지?
상황도 기억 안 나고 맥락도 없다.
하지만 지우지는 않는다.
왜냐하면 언젠가는 쓸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.
그 언젠가는 오지 않는다.
5. 메모의 진짜 역할
메모는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게 아니다.
사실은 이거다.
- 까먹지 않았다는 안도감
- 뭔가 해냈다는 착각
- 미래의 나에게 떠넘긴 책임
메모하는 순간,
사람은 마음이 편해진다.
그래서 다시 안 봐도 된다.
6. 결론 (당연히 의미 없음)
저장만 하고 안 보는 메모는 실패가 아니다.
원래 그런 용도다.
기억을 위한 것도 아니고,
실행을 위한 것도 아니다.
그저 그 순간 머릿속을 잠깐 비우기 위한 장치다.
그러니 오늘도 메모만 해놓고 안 보고 있다면
이렇게 생각하자.
“나는 정상이다.”
이상, 다시는 안 열릴 메모들을 위한 기록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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